개발자는 문제 해결사

요즘 개발자는 문제 해결사로 통한다.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서 정말 해결사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는 멋진 녀석인가 할 것도 같지만, 그런 의미는 아니다.

IT 프로덕트에서 프로덕트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정책을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은 Product Owner 등 기획 및 매니징 직군 이겠지만, 실제로 프로덕트가 내부에서 어떻게 유저와 상호작용 하는지는 직접 만드는 개발자가 제일 잘 알고 있다. 이건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하나의 피쳐를 완성해 내려면 상당히 많은 체감적인 삽질이 필요하다. 이런 삽질을 덜 하고 경험으로 빠르게 해당 피쳐를 어떻게 잘 구현해 낼 지에 대한 길을 알고 있는 개발자가 더 가치있고 일을 잘하는 개발자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개발자는 필연적으로 문제와 직면한다. 혹은 문제를 찾아낸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긍정적이기 보다는 비판적인 시선을 품고 있을 것이다. 그게 세상에 대한 반항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걸 이렇게 풀어내면 더 쉽고 간편하게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않을까? 라는 문제를 컴퓨터로 푸는것이 IT 개발자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들을 반복적인 업무로 삼게 되면 자연스럽게 경험이 쌓일 수록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풀고 싶어한다.

요즘 여러 회사에 가 보면, 개발자의 포텐을 깎아버리면서 개발자가 개발만 하게 운영하는 회사들이 많다. 개발자들의 비판적인 시선을 비판에서 끝나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잘 해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 아니 영리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다른 직군들이 풀어낼 수 있는 문제들 역시 너무나 많다. 하지만 다른 직군들이 보지 못하는 시선으로 사각지대 어디엔가 존재하는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은 개발자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잘 풀어 내었을때에 나오는 임팩트는 클 것이다.

개발자가 이직을 하는 가장 큰 시점은 내가 여기에 있어도 딱히 임팩트가 없을 것 같을 때 일 것이다. 개발자에게 개발만 시키면 대부분 그렇게 된다. 기획적인 의견이야 기획자가 더 잘 내겠지만,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의견은 개발자가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회사들은 개발자가 문제를 제기 했을 때 그것을 덮으려고 하거나, 소프트한 방법으로 문제를 회피하려고 하는 회사들이 많았다. 물론 나는 경영자가 되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조금 더 개발자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해당 개발자가 제기한 문제점들을 임팩트있게 풀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회사는 없을까?

결국 회사의 일이 잘 돌아가려면,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 몇명의 매니징 직군이 이끄는 조직은 임팩트 있는 결과물이 나오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시키는 일을 할 때보다 내가 주도적으로 일을 해나간다는 기분이 들 때에 노동의 가치가 비로소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은 노동이 아닌 노예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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